라인야후 지분 매각
라인야후 지분 매각 관련하여 관련 내용을 간단히 정리합니다. 라인은 우리가 알고 있는 메신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톡이 넘사벽의 사용률을 보이고 있지만, 네이버는 일본에서 압도적으로 라인을 활성화 시켰습니다.
왜 일본에는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가 없어서 한국의 라인을 쓰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본은 워낙 스마트폰 이런 것에 관심이 없었지만, 동일본 대지진 때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중 통신망의 문제로 통화가 안되던 상황에서 “라인” 메신저는 연락이 되더라는 소문을 타고 급격하게 활성화되었습니다.
그렇게 성장한 네이버의 라인은 2019년에 소프트뱅크의 야후와 경영통합을 추진하게 됩니다. 경영통합은 뭐 양사간 출혈경쟁 등을 안하기 위한 합작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먼저 제안해서 5:5 경영통합을 하면서 특정 한나라에 기반한 사업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에 힘을 합쳐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논리였던 것 같습니다.
통합 당시 라인의 일본내 가입자수는 약 8천만명이었고, 인터넷 검색 서비스인 야후 재팬은 약 5천만명의 가입자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네이버(NAVER)와 소프트뱅크가 50% : 50% 합작으로 A홀딩스를 보유 중입니다. A홀딩스가 라인야후를 65.3%를 소유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23년 10월 이후)
현재는 라인야후, LY주식회사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주가는 주당 약 3,300원 수준이나, 시가총액은 25조원으로 우리나라 네이버 시가총액(약 30조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지금 주가 수준에서 지분율 50%의 65.3%인 32.65%를 모두 매각한다면 약 8조원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한 것을 본다면 일본은 이렇게 주가가 낮은 시기에 이런 딜을 이끌어내서 이익을 보려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라인은 일본 뿐만 아니라 동남아지역에서도 가입자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메신저입니다. 대만에서는 약 9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대부분의 상점이 라인페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태국, 인도네시아까지 합치면 월간 이용자수가 2억명에 달하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메신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기업활동의 영역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의 의사에 따라서 진행될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시장에서 주주가 본인의 주식을 매수/매각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여기서 네이버가 라인야후의 지분을 매각 안하고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시장에서도 결국 정부의 강한 입김은 기업활동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자칫 한일간의 외교문제로도 번질 수 있는 문제라서 아마도 네이버 입장에서는 상당히 조심스럽고 피곤한 상황일 것입니다.
문제의 발단은 라인 메신저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였고, 일본 정부는 이를 이유로 행정지도를 시행하였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이행하라는 내용의 행정 지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알려진 내용은 일본 정부는 네이버가 소유하고 있는 라인야후에 대한 지배력을 소프트뱅크로 넘기라는 요구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일본 기업이 카카오톡의 지분을 50% 가지고 있고 심지어 카카오톡의 대화라든지 개인정보가 일본의 서버에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관련된 개인정보 등의 중요한 내용이 일본 기업의 실수로 유출되었다고 한다면 이로 인한 국민들의 반발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지분 매각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라인에 대한 네이버의 투자, 성장 등 노력에 대한 결실이 한 순간에 정치적인 힘과 논리로 빼앗기는 결과처럼 보이는 이 상황은 좀 많이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사태가 없었다면 일본 정부의 간섭 등 빌미를 주지 않을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라인에 대한 일본 지역에 대한 권한은 모두 이양한다고 하더라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확보한 발판까지 내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일본의 야후 재팬도 사실 돌이켜 보면 야후라는 미국기업의 일본사업권을 소프트뱅크가 따로 취득하여 일본 내의 포털을 운영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일본만의 독특한 특징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려 10년 넘게 네이버가 일본에서 이렇게 사업을 유지해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반대로 이런 상황은 결국 예견된 상황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누구보다 사업가인 손정의 회장을 상대로 말이죠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아버지가 한국 대구 출생이고, 본인도 1990년까지는 한국 국적을 유지하였던 인물입니다. 지금은 일본에 귀화하여 일본인으로 되어 있지만. 아마도 일본에서는 손정의, 손마사요시가 100% 일본인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세계적으로도 규모가 상당한 소프트뱅크의 대주주인만큼, 일본 입장에서는 손정의가 한국인이라고 생각하기는 싫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보다 자본 논리 앞에 철저한 손정의는 그 동안 라인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였다고 봐야할 것이구요 (합작법인 설립 등)
아마도 이런 큰 그림을 예상하지 못한 네이버가 이번에 크게 뒷통수를 얻어맞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일본 정부를 등에 업은 소프트뱅크, 그리고 한국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 등 모든 것은 네이버에게, 라인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은 상황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