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배당액 미리 공개, 깜깜이 배당, 배당절차 개선, 배당컷 관련

글쓴이 35nomadism 날짜

금융감독원에서 내년(2024년)부터 배당액이 얼마인지 알고 투자할 수 있다고 배당절차 개선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였습니다.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 국제 표준)에 부합한다고 합니다만, 과연 어떤 내용이며 어떻게 진행이 될지 분석해보겠습니다.

배당 관련 기업들의 배당절차 개선

배당절차 개선방안(‘23.1월)의 도입으로 최근 기준 636개 상장회사가 배당절차 개선을 반영한 정관 개정을 마쳤다고 합니다. 정관을 수정하여 배당기준일에 관한 조항을 변경함으로써 배당절차 개선 프로세스에 맞추는 것입니다. 지금 이슈가 되어 이렇게 프로세스가 바뀐 이유는 배당기준일이 배당을 정하는 주주총회 일자보다 앞에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대주주 입장에서는 배당기준일이나, 주주총회 의사결정의 기준일이나 같아도 별 다른 이슈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주주는 배당금을 얼마를 지급할지 스스로 결정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대주주이므로 배당금액의 많고 적음에 따라 주식을 매수/매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어차피 주주총회 참석해서 표결에 참여한다고 하더라도 배당금액을 정하는 부분에 있어서 의사결정상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배당금액이 결정된 것을 보고나서 투자 혹은 투자철회를 결정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이슈가 있기 때문에 선 배당액 확정, 후 배당기준일 지정이라는 제도의 논의가 이뤄진 것입니다.

하나 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1. 선 배당액 확정, 후 배당기준일 지정이라는 프로세스를 반드시 도입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즉 강제적인 사항이 아니라 각 기업의 선택사항입니다. (물론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거래소 등 본 제도에 동참하는 기업들에게 인센티브를 준다고 하지만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2. 선 배당액을 확정하는 주주를 정하는 기준일과, 후 배당기준일의 기준일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준일에 대한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3.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의 경우, 4분기 연말 배당 관련한 배당기준일과 익월 1분기 배당 관련한 배당기준일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겹쳐질 수 있어서 혼란이 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배당절차 개선방안

투자자 입장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

배당 관련하여 투자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 지금도 그렇겠지만, 반드시 배당기준일이 언제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배당기준일 시점상 혼란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금액을 확정하는데 있어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주를 정하는 기준일과 배당을 받을 권리를 가지는 주주를 정하는 기준일이 현재는 연말로 동일합니다. 그러나 프로세스가 변경된 후에 정관을 고치는 기업들의 경우는 2가지의 기준일자가 달라지게 됩니다.

한국상장사협의회, 코스닥협회 각 홈페이지에서 관련한 안내 페이지를 마련하여 지원한다고 하니 향후 관련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내용을 찾아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상장사협의회 바로가기 ====>>>

코스닥협회 바로가기 ====>>>

배당투자자 입장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가 습니다. 첫째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기업의 실적에 대한 성과를 배당으로 받는 것입니다. 두번째 주식을 보유함으로 인해서 주가가 올라 Capital Gain(자본수익)을 얻는 것입니다.

흔히 주식 투자자는 2번째 이익을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국의 경우 대다수) 그러나 미국에서 주식을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2가지를 모두 생각합니다. 미국 기업들은 주주환원을 중시하여 분기배당, 월배당을 지급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배당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대주주 뿐만 아니라 소액주주 대상의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생각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당주 투자하는 투자자입장에서 이런 선 배당금액 결정, 후 배당기준일 지정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배당주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통상 단기적 관점에서 투자하지 않습니다. 배당수익률 5% 내외에서 수익을 본다고 가정합시다. 1억원 규모의 배당주에 투자한 투자자가 1년간 수익률을 5%를 노린다고 가정할 때, 1년 보유해서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최소 3년에서 5년 이상 투자한 경우에 누적 배당액이 총 투자금액의 15~25% 도달할 것입니다.

단기간 투자로 배당금을 받고 매도하는 플레이를 꿈꾸는 투자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통상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날이 지나버리면 배당락일에는 수령할 수 있는 배당금액 수준에서 주가가 다시 하락하는 일이 통상적입니다. 따라서 배당락을 감안하면 단기로 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결국, 수년에 걸친 장기투자를 통해서 배당수익을 받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런 입장에서 본다면 투자하려는 기업이 배당금액을 어떻게 결정하고 얼마를 줄지를 감안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성장성, 배당정책의 일관성 등이 훨씬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초반에 기업에 투자할 때는 위의 프로세스 변화에 따라서 미세하게 투자일정을 조율할 수 있겠으나, 일단 투자한다면 투자 증액에 관하여 배당기준일을 검토하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는 생각입니다.